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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G4렉스턴 디자인 공들여, 대형SUV 팰리세이드 독주 막을까

차화영 기자 chy@businesspost.co.kr 2020-03-30 16: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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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가 올해 G4렉스턴의 부분변경모델을 앞세워 대형SUV시장을 다시 공략한다.

G4렉스턴의 바뀐 디자인이 소비자로부터 얼마나 호응을 얻느냐가 흥행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 G4렉스턴 디자인 공들여, 대형SUV 팰리세이드 독주 막을까
▲ 쌍용차의 ‘G4렉스턴’. 

30일 쌍용차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2020년 하반기쯤 G4렉스턴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모델이 시장에 나온다. 2017년 출시된 뒤 3년 만에 상품성 개선모델이 나오는 것이다. 

G4렉스턴은 사실상 2020년 쌍용차의 ‘유일한 신차’다.

이 때문에 쌍용차는 G4렉스턴을 내수판매 반등을 이끌 ‘반전 카드’로 만들기 위해 여러모로 공을 들이고 있다. 

먼저 ‘SUV는 디젤’이라는 고집을 꺾고 가솔린엔진을 얹을 것으로 알려졌다.

몸집이 큰 SUV에서는 여전히 ‘힘이 세다’는 이유로 디젤모델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많지만 가솔린모델까지 둔다면 다양한 수요를 공략할 수 있다.

인기 대형SUV인 현대자동차의 팰리세이드만 봐도 2019년 판매실적을 기준으로 디젤과 가솔린의 판매비중은 7대3 정도를 보인다.

쌍용차는 수출용으로 G4렉스턴의 가솔린모델을 두고 있었음에도 연비가 낮아 쌍용차의 ‘가성비’ 이미지와 들어맞지 않는다는 점에서 국내에 내놓지 않는다는 방침을 이어왔다.

쌍용차는 무엇보다 G4렉스턴의 실내외 디자인을 크게 손보며 승부수를 띄울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나 기아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기업들은 최근 들어 완전변경모델이 아닌 부분변경모델을 내놓을 때도 디자인을 크게 바꾸고 있다. 유행과 소비자들의 선호가 빠르게 바뀌는 만큼 이를 디자인에도 적극적으로 반영해 판매를 늘리는 전략을 펴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소비자들은 부분변경모델임에도 G4렉스턴의 디자인 변화에 높은 기대를 걸고 있다. 첫 인상에서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지 못한다면 G4렉스턴의 흥행도 멀어질 수밖에 없다.  

쌍용차는 자동차의 ‘얼굴’인 전면부 인상을 고급스럽게 바꾸는 데 중점을 둔 것으로 파악된다. 

위장막을 씌운 G4렉스턴의 시험차량을 해외에서 봤다는 목격담이 올라오지만 차량 전면부에 있는 라디에이터 그릴의 패턴을 바꾸고 크기를 범퍼 아래쪽까지 크게 키웠다는 점 정도만 구체적으로 확인된다.

쌍용차는 이미 코란도로 디자인 경쟁력이 판매에 미치는 영향이 작지 않음을 직접 확인했다.  

쌍용차는 2019년 3월 준중형 SUV 코란도를 내놨지만 외관 디자인을 티볼리와 닮게 제작한 탓에 소비자로부터 ‘정통 SUV’ 정체성만 애매해졌다는 따가운 말을 들었다. 코란도에 ‘코볼리(코란도와 티볼리를 합친 말)’라는 놀림이 따라붙기도 했다.

코란도는 결국 2019년 경쟁차인 현대차 투싼 판매량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판매실적을 냈다. 투싼은 3만6758대, 코란도는 1만6957대가 팔렸다. 

예병태 쌍용차 대표이사 사장 역시 2019년 8월 직원들에게 보낸 담화문에서 “기본적으로 디자인과 기술력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그동안 회사는 이 부분을 제대로 육성하지 못했다”며 쌍용차 디자인 경쟁력에 아쉬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쌍용차는 올해 내놓을 신차가 G4렉스턴 하나뿐이라는 점에서 흥행이 절실하지만 현대차 팰리세이드가 독주하고 있어 판매를 늘리는 게 쉽지 않아 보인다.  

G4렉스턴은 2017년 4월 출시된 뒤 2018년 12월 현대차의 팰리세이드가 등장하기 전까지 대형SUV시장에서 독주했다.

G4렉스턴은 한때 대형SUV 수요를 독점하며 매달 5천 대 넘는 판매량을 내기도 했지만 현대차의 팰리세이드가 등장한 뒤로 판매량은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올해 1월과 2월에는 각각 534대, 720대 팔리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현대차 팰리세이드는 각각 5173대, 2618대 판매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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